
전시 개요
전시는 작가가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삶을 헤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슬로베니아로 떠났던 시점을 시작으로 한다. 슬로베니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를 다니며 보고 느낀 감정들을 통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넘어야 할 감정의 장벽과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과정을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전한다. 작가는 작가가 느낀 삶의 여러 이면들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연출하여 복합적으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 용기의 흔적을 좇아, 삶을 더 사랑하게 되는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고자 한다.
예상 배치도
작품 이미지 일부는 색보정 전이며 추가 및 변경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 이미지, 4월 촬영 예정)
나서는 과정 / 무기력
무기력 - 창문 하나를 두고 그 아래에 딱딱한 매트리스에 누워있는 뒷모습이 있다. 주변은 어둡고 시큼한 곰팡이 냄새가 함께한다. 앞으로도 미동이 없을 것만 같이 웅크려진 모습이 움직일 수 없음을, 이 어둠에 잠식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나서는 과정 - 슬퍼서 힘든 것이 아니었다.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힘들었다. 몸을 일으켜 방 문을 나서는 게 어렵다. 어두운 집에서 밝은 밖으로 나가는 과정이 내게 멀다.
<나서는 과정>은 셔터스피드의 값을 길게 촬영해 방에서 현관으로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물리적으로 분명 짧은 거리이지만 마음이 힘들면 모든 것에 거리가 느껴지는 것을 표현한다.
가변크기 / 포맥스 / 2023
너머
어둠 속에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빛이었다. 그것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되기도 하고 가야할 방향이 되기도 했다.


50 X 50 X 170cm / 나일론 폴리, 면, 철제 / 2023
被피(被)
한 꺼풀, 한 꺼풀 옷을 꺼내 입듯이
한 장, 한 장 쌓여간다.
<피(被)>는 사진을 찍는 것이 옷을 입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에서 제작되었다. 애착이 가는 옷을 자주 꺼내 입는 것처럼 애착이 가는 사진은 자주 꺼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경험들을 추억하게 된다.

가변크기 / 포맥스 / 2023
그들이 사는 법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당연한 말을 이렇게 텍스트로 적고 보면 더욱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 같은 당연함을 다정히 바라보고 천천히 눈여겨 음미하는 삶. 이것을 나에게도 허락해 주는 것. 그런 삶이 내게 필요하다. 당연하게도.

(레퍼런스 이미지로 대체, 제작 예정)
전부와 일부
<전부와 일부>는 작가의 외삼촌으로부터 들은 100개의 거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을 100개의 거울로 쪼개 본다고 했을 때, 자기 자신일지라도 그 모든 거울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슬로베니아를 눈과 귀로 담아도 그 모든 장면을 알 수 없다.
아무리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들이라도 그 모든 것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저 100개의 거울 중 일부만을,
전부 중에 내가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만을 남긴다.